본문 바로가기
일반

코로나 임상실험 및 백신 치료제 개발 현황

by intelligentinvestor 2020. 4. 16.

코로나 임상실험 및 백신 치료제 개발 현황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12만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예방 백신과 전문 치료제의 개발이다.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까지 지난 20년간 3번의 바이러스 유행이 있었다. 바이러스 유행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확산 속도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코로나19가 상시 유행하는 독감(인플루엔자)과 같이 계절병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감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과연 코로나19백신 개발 얼마나 걸릴까?
WHO에서는 12개월 이상은 걸릴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전문가 사이에선1~1년6개월 정도 걸릴 것이란 낙관적 견해가 있는 반면 10년 넘게 걸릴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백신은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접종한다. 접종 후 부작용 및 안전성 문제로 까다로운 인·허가 기준이 적용돼 통상 개발 기간이 치료제 보다 더 걸린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현황을 살펴 보았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코텔리스 조사에 따르면 4월 8일 기준 전세계 185개의 기업, 연구소, 대학이 156개의 치료제 및 백신을 개발 중이다. 미국에서 83개, 중국에서 34개가 개발 중이며 국내에서는 13개의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진행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치료제 및 백신 전체 개발 단계를 보면 46%가 후보물질 단계, 42%가 전임상(동물실험) 단계, 11%가 임상 단계, 1%가 개발 중단된 상태다. 전체에서 88%가 여전히 임상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는 초기 단계 연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치료제로 개발중인 약물은 클로로퀸’과 ‘렘데시비르’, ‘파비피라비르 등으로 알려져 있다. 클로로퀸’ 1949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가 말라리아 대상으로 개발된 약물로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파비피라비르’는 후지필름 토야마 케미컬이 인플루엔자 대상으로 개발한 치료제로 코로나19 환자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렘데시비르’ 미국 바이오기업 길리어드가 에볼라 바이러스 대상으로 개발한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임상승인했고,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네브래스카의과대학의 지원으로 임상이 진행중이다.  4월 18일 외신에 따르면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고 전해따. 1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카고 대학이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환자 대다수가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빠르게 회복돼 일주일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 국립보건원도 원숭이 동물실험결과를 내놓았는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원숭이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약한지 12시간이 되자 상태가 현격히 좋아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최대한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가능한 빠른시기에 '렘데시비르'를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과학자들은 밝혔다. 하지만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시카고대 연구진은 현 시점에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고 이달 주우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백신의 경우, WHO가 밝힌 현재 임상시험중인 백신은 3개이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는 NIAID와 협력으로 ‘mRNA-1273’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mRNA-1273’  현재 개발 일정이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5.2년 뒤 미국에서 상용화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선전제노면역의학연구소의 백신 후보 LV-SMENP-DC는 임상2상을 진행중이었으나 임상실험군 부족으로 중단했다고 발표됐다. 이노비오가 개발중인 백신 후보 ‘INO-4800’은 4월중 임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적으로 5건의 사람 대상 임상시험이 진행중이거나 계획돼 있다. 3건은 미국과 중국에서 이미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DNA나 RNA 같은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직접 넣어 항원 단백질을 만들게 하고 그에 대응하는 항체가 생기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밖에 60여건의 임상 전 연구도 진행 중이다.  

국내는 해외에 비해 다소 더디지만 2개 기업이 개발한 DNA백신이 5월 초에 영장류 실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개발되는 9개의 약물 중 2개는 후보물질 연구단계, 6개는 전임상단계인 것으로 분석됐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치료제 임상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완치자의 혈액을 활용한 항체의약품과 혈장 치료제 개발도 추진 중이다. 혈장 치료제는 완치자로부터 다량의 혈액을 확보할 경우 2~3개월 안에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체 의약품은 국립보건연구원과 셀트리온이 공동 연구 중인데 연내 임상시험을 시작해 이르면 내년 중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뮨메드가 개발중인 치료후보물질은 지난 2월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을 승인받았다. 이밖에 제넥신과 바이넥스는 코로나19 DNA 백신 ‘GX-19’ 공동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전임상 단계 개발을 진행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코로나19 치료 후보물질을 도출해 지난 3월 23일 전임상 단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정부는 연내에 치료 가능한 약제를 개발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장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공동 단장으로 '범정부 지원단'을 설치하기로 하고 정책적· 제도적으로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또한 7월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을 출범하고, 백신 후보물질 발굴부터 사람 대상 임상시험 연계까지 전주기에 걸쳐 연구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단 초대 단장에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서울대 약대 출신인 성 단장은 30여년간 바이러스와 백신 연구에 천착해 온 과학자다.  이 사업은 2029년까지 10년간 2151억원이 투입되는 큰 프로젝트이고 국고 외에 민간 매칭까지 포함하면 실제 예산은 2500억원으로 감염병 대응 국가사업으론 최대 규모다. 백신 자체의 개발이 목표이지만 국제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에 걸맞는 생산시설 구축도 필요하다. 최근 5년간 1900억원을 들여 백신실용화기반구축사업이 진행됐으며 경북 안동과 전남 화순에 2개의 생산시설이 올해 말~내년 초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백신 개발을 목적으로 빌게이츠재단과 한국 정부, 5개 제약사가 공동 출자해 만든 500억원 규모의 국제기금인 라이트 펀드(RIGHT FUND)’ 가 있는데,  정부는 이 기금을 1000억원으로 늘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긴급 사용할 방침이다. 아직 한국정부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3년 전 세계 10개국과 빌게이츠재단이 출자한 1조원 규모의 국제감염병혁신연합(CEPI)기금도 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인 한창인 가운데 코로나19 돌연변이가 이미 3 종이나 발견 되 백신 개발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매년 변종이 발생하는 독감의 경우 해마다 그에 대응한 새로운 백신을 만들고 있다. 결국 앞으로는 변종 코로나에 대응하는 백신을 상시적으로 개발해 접종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이사장인 빌 게이츠는 세계 주요 언론사에 실은 특별기고문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종식할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하는 것뿐” 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세계적 공공재로 분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댓글